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벤처 투자가 인색한 유럽에 실리콘밸리를 본뜬 벤처 투자 생태계가 조성된다.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벤처 투자 모델로 주목받아온 ‘스카이프’ 창업자와 전직 직원들이 이를 주도해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카이프 출신 ‘동창생(alumni)’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한층 강력한 벤처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외신은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인 니클라스 젠스트롬과 야누스 프리스, 초기 스카이프 멤버인 제프리 프렌티스 등이 스카이프 매각 이후 설립한 벤처캐피털 아토미코벤쳐스를 중심으로 이같은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전했다.
앰비언트사운드인베스트먼츠, 망그로브캐피털파트너스, 인덱스벤쳐스 등 유수 벤처캐피털 업체를 창업했거나 현재 이 곳에 몸담고 있는 스카이프 출신 벤처 투자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벤처 투자가 양적·질적 측면에서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럽 지역에서 혁신적인 차세대 아이디어를 지닌 벤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 투자 및 투자자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미 상호 투자 형태로 구체적인 투자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아토미코와 맹그로브는 넷북용 리눅스 운용체계(OS)인 ‘졸리클라우드(Jolicloud)’에 420만달러를 투자, 유럽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뒤이어 온라인 동영상 데이트 서비스인 ‘우미(WooMe)’도 아토미코·맹그로브·인덱스벤쳐스로부터 12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한편 유럽에서는 지난 2005년 스카이프가 e베이에 30억달러에 매각된 것이 벤처 투자의 역대 최고 성공사례로 꼽힌다. 타리크 크림 졸리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며 “유럽 지역의 대표적 성공 투자를 이끌어낸 스카이프 출신 투자자들을 투자 파트너로 영입한 것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