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세…2011년 디지털황금기 올것"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멀티미디어·가전 전시회 ‘IFA 2009’가 9일 폐막했다. 주최 측인 메세 베를린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도 참가 규모·방문객 수 면에서 전년과 비슷했다며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하는 청신호라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2011년 디지털 수요가 급증하는 황금기가 올 것”이라며 “IFA 전시회는 이를 잡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밝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IFA 2009는 디스플레이가 강한 전시회 취지답게 삼성·LG·소니·파나소닉·샤프 등이 LED TV에서 3D TV까지 하반기와 내년을 겨냥한 전략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이 승부수를 건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 TV인 ‘LED TV’는 샤프·도시바 등 메이저 TV업체뿐 아니라 하이얼·창홍 등 중국 업체까지 메인 라인업으로 출품해 LED TV가 평판TV 시장 주류로 떠올랐음을 입증했다.

소니· 파나소닉은 3D 분야에 비전을 전격 공개하고 3D 제품을 앞세워 국내 업체에 빼앗긴 TV시장 주도권에 나서겠음을 시사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2010년은 3D 제품의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TV에서 블루레이 디스크, 노트북PC, 게임기까지 3D 기능을 장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IFA에 새로 전시관을 꾸민 가전(홈 어플라이언스)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지멘스·월풀 등이 ‘그린’을 테마로 친환경 가전 제품을 다수 출품했다.

메세 베를린은 IFA 2009에 전 세계 62개국에서 1164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전시 규모도 12만 1000m², 방문객도 20만명으로 추산해 경기 불황이라는 악재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열렸다. 국내에서는 삼성·LG전자가 TV와 가전 제품을 주력으로 중앙 홀에 대규모 전시장을 차리는 등 4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신기술을 뽐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