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값싸고 깨끗한 어너지, 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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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은 말 그대로 탄소는 줄이고 녹색기술과 산업으로 성장하자는 의미다. 그럼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지난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의 탄소 배출량은 화석연료에 비해 1억톤이나 적었다. 원자력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h 당 10g이다. 석유는 782g이고 석탄은 991g이다. 현재 주력 발전원인 유연탄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이고,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에 비해서도 3분의 1에 불과하다.

 실제로 가동 중인 국내 원자력발전량을 석탄 화력발전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3791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배출하게 된다. 온실가스 의무 감축이 시행되면 매년 12억달러의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고유가로 인해 화력발전의 연료비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의 생산단가는 1㎾당 평균 39원에 불과하다. 석탄은 53원, 천연가스는 143원, 기름은 160원 정도다.

 석탄화력은 연료원가가 60∼70% 정도로 연료비의 영향이 큰 반면에 원자력발전은 10% 정도로 낮다. 연료비 상승에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다. 국내 전체 발전량의 36%를 담당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 바가 컸다.

 실제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는 221%나 오른 반면에 전기요금은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 산업의 원가부담을 덜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은 골프공만한 우라늄으로 석유 9000드럼, 유연탄 3000톤과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고유가 시대라 해도 든든한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원자력발전소는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건설 중 연인원 800만∼1000만명 이상이 투입된다.

 원전 건설업체는 물론이고 설계, 시공업체를 비롯해 기자재 납품업체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은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경제적이다. 심지어 고용창출에 외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화석연료는 산업혁명 이후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확대로 사용 가능 연한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향후 석유는 40.5년, 천연가스는 63.3년, 석탄은 147년, 우라늄은 22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불과 2년뿐이라고 경고한다. 당장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배출 증가율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세계가 앞다퉈 탄소 저감 기술과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수년 안에 상용화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풍력·태양광·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늘어가는 에너지 수요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꿈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핵융합이나 수소에너지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적게 잡아도 50년은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도는 3%. 무려 97%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수입한다. 실컷 반도체와 자동차, 배를 수출해서 에너지 수입하는 데 써야 하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2007년 에너지 총 수입액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지난해엔 에너지 수입액이 1415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2.5%에 이르렀다. 이마저도 언제 동날지 모른다.

 하지만 원자력이 최고의 해법은 아니다. 최선의 대안일 뿐이다. 정부나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원자력의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국민들이 안심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폐기물 처리도 해묵은 숙제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