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모든산업에 IT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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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포만 현대중공업 조선소. 지구상 최대인 180만평(5940㎡) 규모의 이 곳 조선소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쉽야드’로 불린다. 모든 작업장이 와이브로를 통해 하나의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부터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작업자들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작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나 타 작업자와 주고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또 최근에는 4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가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4세대 LCD운반용 로봇 연구에 들어가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지난 7월부터는 LG디스플레이 신규 4세대 LCD 생산라인에 로봇 60여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세대 LCD운반용 로봇은 일본 유럽 등 외국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세계 최고의 조선·중공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IT와의 결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은 어디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전문가들은 ‘뉴 IT’를 꼽는다.

뉴 IT는 모든 산업에 IT를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또 핵심 IT산업의 고도화도 뉴 IT의 한 축으로 꼽는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지난달말 공식 발효된 ‘정보통신산업진흥법’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전 산업과 IT 융합, IT의 경제사회문제 해결, 핵심 IT산업 고도화의 3대 분야로 나뉘어 뉴 IT전략을 추진중이다. 산업과 IT융합으로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여 제조업 성장률을 2%포인트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IT제품의 에너지 효율은 2012년까지 20% 높인다. 관련 기술 개발에는 2000억원이 투입된다. LED산업을 세계 3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우체국 등 공공 수요가 창출된다. 민간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LED 공동 펀드’가 총 4개 조성된다. 2∼3개의 u병원을 구축하고, 총 1071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등 첨단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IT는 기업의 녹색화전략에도 활용된다. IT를 통한 에너지 절감은 크게 건물과 생산공정, 교통·물류 등 세가지 영역에서 발생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은 주로 건물이나 사무실 단위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다. 센서를 활용한 절전 및 절수 시스템 등이 그 예다.

업무 차원에서 모바일 원격근무 환경 구축을 통해 외부 영업직 근로자들이 본사에 들어와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모든 업무를 종료할 수 있다면, 이 역시 이동 감소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방안 중 하나가 된다.

실제로 삼성SDS는 현장 중심 업무시스템인 ‘오픈 플레이스’를 개발해 원격근무와 원격협업,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IBS/BEMS 등 건물에너지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건물 유지비를 절감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원격근무 시스템인 ‘오픈 워크’를 도입, 사무공간을 17% 줄이고 운영비도 533억원 절감했다. 또 직원의 약 55%가 원격근무에 참여해 연간 2만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켰다.

이처럼 첨단 기술과 발전과 신규 수요의 창출로 인해 IT의 접목 변수는 무한대로 확대·발전되고 있다.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