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공급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LCD 패널 가격이 모니터와 TV용 일부 품목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하반기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18.5인치와 19·20·21.5인치 와이드 제품의 가격이 9월 상반기보다 2.4~3.5%(2~3달러)가량 하락했다.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이 내린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LCD TV용 패널 가격은 중대형 크기에서는 보합세가 유지됐지만 26인치는 1.2% 떨어졌다.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꺾인 것은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가동률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던 대만 업체들이 최근 90% 이상까지 가동률을 올려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LCD 패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주요 업체들이 가격 하락 압박을 견디다 못해 공급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상황까지 갔으나 올 2~3분기 수요가 회복되자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LCD 패널 가격의 최근 추이가 일시적인 조정인지를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모니터, 노트북 수요가 가장 많은 4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공급 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LCD 패널업체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 3분기 세계 시장에서 TV,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은데다 중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자 최근 잇따라 증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중국의 국경절, 북미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판매율에 따라 패널 가격 조정폭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으나 하락 기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 패널업체가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패널 가격이 하락 기조에 들어서면 내년 수요 회복기에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락세가 우리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