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업계·정부 "가자, 해외로"

 DMB 해외 진출에 불이 붙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험방송에 머물렀던 국가에서 본 방송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유럽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정부도 DMB 홍보 지역을 확대하는 등 DMB 해외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동안 지상파DMB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10여개 국가에 진출했으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실험방송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시작한 캄보디아를 포함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서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몽골·베트남·프랑스 등이 본방송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몽골은 사업권을 획득한 유비DMB가 본방송을 시작한다. 베트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소기업인 디엠브로(DMbro)가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디엠브로는 베트남TV의 자회사인 브로드텍SC(Broadtech SC)와 공동으로 베트남 비에텔 등의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올 해 DMB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에서 시험방송을 진행한 DMB사업자 MTVNL은 이미 지상파 DMB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올 상반기 상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국영방송사 레이웨이도 올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실험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VHF 밴드Ⅲ 대역을 활용한 지상파DMB 도입을 결정했으며, 지난 해 말 오디오서비스와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부터 상용화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를 더한 DMB가 연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DMB 최대 경쟁자였던 DVB-H가 주파수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DMB는 유럽에서 상용화된 오디오서비스 DAB에 멀티미디어를 합친 개념이어서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어려움이 덜하다.

 본방송이 시작되면, 실험방송과 달리 후방연관산업에도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DMB 관련 단말기와 장비, 솔루션 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DMB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정부도 DMB와 관련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모바일 TV 확산이 기대되는 아프리카 지역까지 홍보활동을 진행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월드컵기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DMB 홍보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홍보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백기훈 방통위 국제협력관은 “아직은 아프리카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의식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방송과 통신에 투자가 되기 시작하면 DMB는 기초 인프라가 없는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DMB에 대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