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소통의 장,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
지난 1월 12일 오후, KIST 본관 강당에 연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원장 취임 이후 생긴 KIST의 새로운 문화인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미국에 기원을 둔 타운홀 미팅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해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토론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KIST에서는 전 직원이 모여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기관의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고 고민하는 자리다.
미팅은 한 원장 취임 이후 벌써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기관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의 공유(1차,10.15), 조직개편 및 신인사제도 설명(2차,10.28), KIST 선진화 방안(3차,12. 9), 평가제도 개선(4차,1.12) 등에 대한 내용이 어젠다였다.
이처럼 자유로운 토론 문화는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에 익숙한 우리나라 출연연 문화에서는 다소 생소한 것이었다. 연구원들은 처음에 “저러다 말겠지…”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는 미팅이 열릴 때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신진 연구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취임 이후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창조적 연구환경이 중요함을 강조해온 한 원장은 연구원들이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 연구소는 경직된 조직이 아닌,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새해에도 주요 현안에 대해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구성원 전원과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직의 장으로 임명되면 즉시 자신이 갖고 있는 비전에 맞는 조직으로 바꾸어 나가는 일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일쑤다. 구성원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하면서 방향을 찾아나가는 소통의 리더십이 KIST를 새해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