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전용 홈쇼핑 `각개약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컨소시엄 구성 예상도

 상반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선정을 앞두고 막바지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당초 중소기업중앙회 주도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예상됐지만 크게 3파전 양상으로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청·농협 모두 독자 행보를 고수하며 컨소시엄 참여업체 모집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인터넷 포털업체가 전용 홈쇼핑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 구도가 중소기업뿐 아니라 인터넷·벤처를 아우르는 형태로 바뀌는 양상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각각 독자 행보로 가닥을 잡고 중기 홈쇼핑 사업권을 위한 컨소시엄 파트너를 유치 중이다. 중소기업청과 중기중앙회는 올 초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그랜드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해 물밑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주 대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적으로 갈라섰다.

 중기중앙회가 중기청에 2대 주주로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공공성과 수익 부문도 의견 차가 커 독자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중기청 측은 “정부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공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기중앙회는 사단법인으로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어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와 팀을 이뤘던 농협 역시 단독으로 사업권을 노린다. 농협은 중기중앙회가 제안한 컨소시엄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으나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지분 구성 등에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데다 홈쇼핑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독자 진출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청·중기중앙회·농협 컨소시엄 3파전으로 흐른 가운데 중소기업 중 몸집이 가장 큰 인터넷 포털까지 가세했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는 포털이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력이 있는데다 인터넷 비즈니스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는 판단에서 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다음은 중기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홈쇼핑 사업권 획득을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NHN 역시 중기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4월께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신설 제안요청서(RFP)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이르면 다음 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설립 기본계획(안)’을 정식으로 상정한다. 이후 한 달간 공고기간을 거쳐 사업자 신청을 받는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승인 조건을 논의해 각 사업자에게 통보하고 사업자는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각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승인을 받는 순서다. 이르면 5월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허정윤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