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치료 단서 찾아냈다

사이코패스 치료 단서 찾아냈다

타인의 공포와 고통에 무감각한 사이코패스를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ㆍ원장 한홍택) 신경과학센터 신희섭 박사(제1호 국가과학자)팀은 2일 타인의 공포를 공감하는 능력에 관여하는 뇌 회로와 작동 원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정신분열증·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과 같은 정신질환자들은 타인의 공포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른바 ‘공감능력’에 장애가 있다. 신 박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공포 감정이입에 뇌신경의 ‘내측통증체계’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뇌의 내측통증체계의 신경 회로를 전달하는 ‘L타입 칼슘 이온 통로’에 이상이 생길 경우 간접 경험을 통한 인지 작용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뉴로사이언스’ 3월 1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뇌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공포 공감능력에 장애를 보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