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분야에서 세계 주류로 부상하려면 SW기술 표준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허경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은 한국SW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술표준 준수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SW는 시스템과 정보통신 분야를 연결하는 코어(core 핵심)기 때문에 상호연동성을 갖춰야 한다”며 “SW를 개발·설계하는 과정에서 표준화된 방법론을 도입해 품질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SW 생산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공개 SW를 활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SW업계는 체계적인 SW개발 프로세스가 없어 SW품질이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진 게 사실이다. 기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SW업체 중 86.6%가 SW개발 프로세스를 전혀 구축하지 않은 상황이며 국산 SW제품의 평균 결함 수는 50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표준을 준수하지 않은 SW의 무용성에 대해 “겉모습은 사람인데 물고기의 심장을 갖고 있다면, 그를 정상이라 볼 수 없다”면서 “마찬가지로 고도화된 하드웨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강력한 성능의 SW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SW과 제조업과 융합하는 환경에서 이는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편이다. 그는 “최근 도요타 자동차 사태 등 일련의 상황을 볼 때 SW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 “업종별 융합SW의 국제표준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 및 항공 분야 등 IT융합 주력산업에 대한 신뢰성, 품질 확보 및 성능 평가 등을 위한 품질평가시스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혁명에 국내 SW개발자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표준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각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상의 SW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통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표준화 전략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이 모바일 SW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