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가상화 시장 `이륙`…기업 · 공공기관 도입 `러시`

아이패드에서 시트릭스의 데스크톱 가상화 리시버로 가상의 윈도7 환경을 구현한 모습.
아이패드에서 시트릭스의 데스크톱 가상화 리시버로 가상의 윈도7 환경을 구현한 모습.

경영컨설턴트인 A씨는 얼마 전부터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만 있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 작업해 둔 발표 파일을 열어 컨설팅을 한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나 별도의 다운로드와 설치 없이 업무 관련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

모바일 오피스와 스마트워크 등이 확산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포털, 공공기관까지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직원들의 데스크톱을 중앙에서 관리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 단말기로 업무 환경에 접속해 쓸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장소와 단말기에 무관해 스마트워크에 적합한 것은 물론 정보보호 효과도 높아 적용 기업이 늘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 확산 `원년`=LG CNS, 삼성SDS, KT, 삼성증권, LIG손해보험 등 대기업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한데 이어 근로복지공단, 교육과학기술부, KEPCO, 국방부, 건강보험관리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까지 본격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고 나섰다. 다음과 NHN 등 중견 중소기업들도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고 있어 올해 시장 확대에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월 공공기관 최초로 본부 및 서울 · 경인지역 20개 사무소 120명의 직원 PC를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적용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월까지 노후 PC 100대를 데스크톱 가상화로 교체하며 2013년까지 1000대 PC에 가상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IT서비스 기업들도 시장을 적극 견인하고 있다. LG CNS는 시트릭스 젠데스크톱으로 그룹차원의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으며 향후 외부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개설하고 모바일 데스크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 C&C는 레드햇, 그린플럼 등과 협력을 통해 가상화 및 클라우드 분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VS 토종기업 대격돌=가트너는 국내 가상 데스크톱 시장이 지난해 443억원에서 2013년 11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트릭스시스템스는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의 약진으로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80% 성장세를 보였다. VM웨어는 교육과학기술부, 동부건설 등의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데스크톱 가상화 `뷰 4.5`와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관리서비스 `호라이즌`으로 공략을 강화했다. 국내 기업인 틸론은 가상화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틸론은 가상화 관련 9개 특허 기술을 보유했으며 최근에는 가상화 환경에서 공인인증서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다.

오세호 시트릭스 사장은 “지난해 예열된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모바일 오피스 환경 지원과 내부 정보보호에 대한 이슈까지 맞물려 제조사, 대기업,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