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 스티브 잡스가 필요해"…그게 주커버그?

미국 "제2 스티브 잡스가 필요해"…그게 주커버그?

26세 `소셜 히어로` 마크 주커버그가 연일 미국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을 이을 미국 경제와 IT업계의 영웅으로 인정받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19세 때 페이스북을 창립한 마크 주커버그에 쏠린 미국의 눈이 심상치 않다. 구글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그의 회사와 스티브 잡스보다 많은 자산, 자선사업 등 젊고 아이디어 넘치는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 금융위기로 지친 미국 사회에 새로운 분위기를 넣어주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7년, 2008년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을 만든 미국 특유의 `창업가 정신(entrepreneurship)`보다는 보수적인 투자와 개발이 이어졌다. 청 · 장년층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선택이 대세였다. 또 실리콘밸리의 벤처로 시작해 세계 IT 트렌드를 이끈 세대 이후 눈에 띄는 슈퍼스타도 없었다.

주커버그의 등장은 미국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광고 수익만 13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6억6000만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이중 해외 광고 수익은 올해에만 325% 늘어났다. 페이스북 회사가치는 1년 새 70억달러에서 230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페이스북만 성공한 게 아니다. 주커버그의 자산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서 주커버그는 35위에 올라 42위를 기록한 스티브 잡스를 밀어냈다. 주커버그의 자산은 총 69억달러로 지난해 2억달러에서 35배나 급증했다.

회사 및 자산 급성장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도 영웅의 모습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주커버그는 최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뉴저지주 뉴어크시 공교육 시스템 개선을 위해 1억달러(약 116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뉴어크시 연간 교육예산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특히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스토리는 창업에 관심이 많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신격화될 정도다. 지난 2008년 에윙 마리온 카우프먼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8~21세 청소년의 40%는 미래에 자신의 사업을 일구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성공의 어두운 면을 담은 영화 `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의 내용에 관계없이 `영웅`으로 칭송하는 분위기가 많다.

주커버그의 어린시절, 청소년기, 페이스북 창업기 등을 모두 담은 전기 만화책도 출간된다. 오는 12월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의 창시자`라는 제목으로 블루워터 프로덕션에서 나온다.

드 루카 `더 소셜 네트워크` 영화 프로듀서는 “영화를 기획하면서 그의 추종자들이 가진 생각과 사회적 분위기를 충분히 고려했다”며 “이 영화는 페이스북 창립의 어두운 내용도 있지만 19세에 비범한,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