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가 3차원(D)에서 2D로 역류할 조짐이다. 질이 담보되지 않는 3D 영화 제작을 포기하는 경향이다.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다음달 11일 선보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Deathly Hallows) Ⅰ`의 3D판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2D와 3D판을 모두 제작하려던 것을 취소하고 2D 영화로만 개봉한다. 3D판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내년 여름에나 만들 계획이다.
영화 제작 · 개봉 일정을 감안할 때 새 `해리포터` 영화의 3D 영상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워너브러더스 측 입장이다. 올 여름 영화 시장에서 `3D가 흥행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된 점도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올 여름 7억달러를 벌어들인 `트와일라잇`은 2D로만 개봉했다. 올 여름 영화계의 대표적인 흥행작인 심리 스릴러물 `인셉션`도 2D로만 개봉해 흥행했다.
미 할리우드 영화계는 지난해 12월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가 공전의 성공을 거둔 이래로 3D로 영화를 만드는 게 관객을 열광시키는 데 유리한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3D 제작을 빌미로 삼아 관람표 값을 올린 덕에 수익도 증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3D 제작이 오히려 영화 질을 떨어뜨려 관객의 외면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인기 시리즈 영화 가운데 하나인 `해리포터`가 3D 영화 제작을 포기하면서 미 할리우드 영화계의 주류가 2D로 되돌아설지 주목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