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마그네틱(MS)카드가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와 견주어도 손색 없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네트워크 및 컴퓨팅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MS카드의 취약점인 보안성과 데이터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덕분이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스마트카드가 MS카드를 전면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미국내 전산 환경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MS카드가 스마트카드 못지않은 보안 및 사용 편의성을 보이며 여전히 대세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카드는 탁월한 보안성과 데이터 저장 용량으로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 보급되면서 기존 MS카드를 수년내 전면 대체할 태세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내에서 시장의 현실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MS카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금융 사기 사건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비자카드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MS카드가 도입되기전 100달러당 금융 사고 비용은 20~22센트에 달했지만 지금은 6센트에 불과하다. 미국 카드사들의 네트워크 및 컴퓨팅 환경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카드 복제나 위조 카드 사용 등을 온라인에서 걸러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짐 맥카시 비자카드 “중앙 시스템인 메인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덕분에 MS카드의 보안 문제와 결제 속도를 해결해냈다”면서 “네트워크 환경만 바꿔도 미 전역에서 유통되는 6억8600만장의 MS카드를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드 발급과 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 문제도 여전히 MS카드가 대세인 이유다. 현재 미 전역에 60만개 가맹점만이 스마트카드 단말기가 보급된 까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때 MS카드 전면 교체를 서둘렀던 미국 카드사들은 MS 카드의 보안 및 서비스 개선에 더 적극적이다. 비자 ·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은 MS카드의 결제 처리 속도를 높인 신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액 결제의 경우 서명 없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식이다. 랜달 스트로스 산호세 주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MS카드의 복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굳이 스마트카드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단시일내 스마트카드가 MS카드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