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첨단 도로기술 타고 `미래路`

`시속 100km로 달리는 승용차가 500m 전방에서 발생한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뒤따라오는 버스에 전달한다.`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차가 된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부산 ITS 세계대회에는 미래 첨단 도로기술이 총출동했다. 도로전용무선(WAVE) 통신, 지능형자율주차시스템, 스마트 지팡이 등 머지않아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 들 신기한 기술에 취재진과 관람객들이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ITS가 막는다=오전 10시 16분 취재진을 실은 기술시연용 버스와 승용차가 부산에서 울산간 왕복 60km에 달하는 구간에서 WAVE 통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를 출발했다. 가벼운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10시 38분 기술시연 구간인 장산IC에 진입했다. 버스가 도로변에 1㎞마다 설치된 RSE 기지국 안테나와 교신을 시작했다는 메시지가 스마트 단말기 중앙 화면에 게시됐다. 안테나와 자동차간 신호 감도가 그래프로 표시됐고 좌측 상단에는 내비게이션에서 볼 수 있는 지도가, 하단에는 5개의 기지국 안테나가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시됐다. 버스가 시속 60㎞로 속도를 높인 뒤 스마트 단말기로 구글에 접속해 CNN뉴스를 읽었다. 2㎞앞의 기지국이 수집한 주변 CCTV촬영 영상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돌발상황이라며 전방 500m에 고장차량이 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앞서 가던 승용차가 뒤따라오던 버스에 전달한 정보다. 승용차는 차량 상태정보(ECU Electronic Control Unit)도 버스에 보내 안전운행을 도왔다.

임기택 스마트웨이사업단 박사는 “WAVE 통신을 이용하면 안개로 인해 발생한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와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며 “오는 2014년 상용화되면 매년 정보편익비용으로만 1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한다=오후에는 벡스코 주차장 뒤편에서 지능형 자율주차시스템서비스가 시연됐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까지 온 뒤 이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에서 내렸다. GPS, 레이더 등 각종 센서를 이용해 이 자동차는 홀로 핸들, 변속기, 가속페달, 감속페달을 조정해 빈 주차공간으로 이동했다. 주차 과정에 나타난 사람도 피해갔다. 시각장애인이 지팡이에 입력한 위치와 다른 방향으로 가면 경고음을 울려 위치 이탈을 알리는 `스마트 지팡이`도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전기차, 풀3D 내비게이션 선보여=현대차는 1년간 4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국산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최고출력이 61㎾(81마력)에 달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도 140㎞에 달한다.

기아차도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친환경 콘셉트카인 벤가 전기차를 선보였다. 엠엔소프트는 차량운행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전국 도로의 시간대별 · 구간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트래픽을 소개했다. 도로, 교량, 육교, 터널 등 주요 도로시설물을 현실과 동일하게 구현한 내비게이션SW도 눈길을 모았다. 아시아나IDT는 `부산~거제 연결도로 ITS 구축 사업`과 관련한 차량검지기, 도로전광표지, RF구간검지시스템, 돌발상황관리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ITS세계대회 사상 처음 열린 ITS장관회의에서 “ITS의 기반의 효율적인 글로벌 교통체제를 구축하려면 정부 차원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자리는 세계 각국의 교통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그 대응방안으로 ITS에 관한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 정진욱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