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포커스]찾아가는 과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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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대모초등학교에서 열린 생활과학교실에서 학생들이 프런티어사업단 연구결과물을 바탕으로 만든 교재를 이용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대모초등학교에서 열린 생활과학교실에서 학생들이 프런티어사업단 연구결과물을 바탕으로 만든 교재를 이용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여러분들만의 식물 분류법을 제안해보세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모초등학교. 임신자 생활과학교실 지도교사의 질문이 떨어지자 18명의 대모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잎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식물이 자라는 곳이 달라요!”라며 저마다 생각한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서울시 교육청의 지원으로 과학문화콘텐츠센터(소장 장재열)가 여는 생활과학교실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학교로, 동네로 과학이 찾아간다. 서울시 등 각 시 · 도 교육청에선 지역마다 전담기관을 정해 `학교로 찾아가는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어린 학생들이 흥미를 잃기 쉬운 과학분야를 보다 생생하고 참여적인 수업으로 가르친다. 과학문화콘텐츠센터 외에도 이화여자대학교 와이즈센터, 한양대학교 청소년진흥센터 등이 책임기관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 주제는 `형광등은 백열등과 어떻게 다를까` `공기의 힘을 느껴보자` 등 사업의 이름에 걸맞게 주로 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에서 과학원리를 저절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과학문화콘텐츠센터는 21C프런티어사업단의 연구결과물을 생활과학교실에 활용,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보다 현장감 있는 과학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모초등학교에서열린 과학교실에서는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결과물을 수업에 활용했다.

장재열 과학문화콘텐츠 소장은 “논문이 발표된 후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경우처럼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에 활용한다면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수한 과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각 지자체의 읍 · 면 · 동에 학교 및 주민자치센터 등 근린시설을 이용해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5월 현재 전국 54개 지역 711개 교실로 꾸준히 확대됐다. 지역 내 민간단체와 대학 등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지역 이공계 미취업 인력을 강사 · 운영자로 활용한다. 강사를 포함해 총 1000여명이 넘는 활동가가 참여한다.

재단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녹색생활과학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복지관 등에서 생활과학교실을 열며 주부 · 다문화가정 등의 지역주민을 대상을 확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프랑스의 과학교육 프로그램인 `라망 알라파트`의 교수법을 지역 생활과학교실 강사들에게 연수하는 등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청소년이 평소에는 참여하기 힘든 캠프나 탐방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정부기관의 지원 없이도 트위터를 통해 모인 과학기술인들의 자발적인 강연도 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주도해 오는 30일 오후 2시 100여명의 과학기술인들이 전국 각지 30여개 시립도서관에서 동시에 `강연기부`를 한다.

`10월의 하늘`이라는 이번 행사 명칭은 영화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에서 따왔다. 탄광촌에 살던 소년이 우연한 계기로 로켓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고 주위의 냉대와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켓과학자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실화가 영화의 줄거리다.

강연 기부자로는 정 교수를 비롯해 정효일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정 교수가 트위터에 행사의 취지를 올리고 참여자를 모집한 당일 하루에만 수백 명의 강연 기부자와 참여자가 몰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윤종신, 심현보 씨 등 유명 작곡가들이 행사 주제곡을 기부했고 일러스트 전문가들이 행사 포스터를 기부하는 등 트위터발 `재능기부`를 본격화했다.

정 교수는 “우리 모두가 일년 중 단 하루라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매년 10월 30일을 이러한 재능 기부의 날로 정해 소도시 과학강연 행사를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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