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꿈의 40% 점유율` 점령 유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반도체기업 시장 점유율 추이

삼성전자가 지난 1992년 14%의 시장 점유율로 D램 1위 자리에 오른 지 18년 만에 D램업계 최초로 분기 기준 40%의 시장 점유율 고지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주요 PC업체와 인텔 등은 그동안 PC 핵심부품인 D램 가격 조절을 위해 특정업체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방지해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40% 시장 점유율 달성은 앞으로 D램기업들의 가격을 포함한 시장 결정권이 커지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기존 상식을 깨고 D램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반도체 분야에만 무려 1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결행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맺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요 D램기업의 매출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해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이 40%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38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인 35.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하이닉스는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7% 하락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회계연도가 6월 4일부터 9월 2일인 마이크론은 D램 매출이 14% 하락했으며, 엘피다 역시 전 분기 대비 15.7% 하락한 1487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40나노 이하 공정 생산 확대, 15라인 캐파 증설 등에 따라 메이저 D램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한 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 · 달러 하락률이 일본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 기준이 되는 달러 매출로는 소폭 상승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하이닉스는 약 21%, 엘피다는 15% 내외, 마이크론은 12%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 예상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램 매출액 기준으로 40%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산업 역사상 한 업체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업체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린다는 것은 시장 지배력 확대로 D램 분야의 변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최종 집계가 나와야 정확한 점유율을 알 수 있다”며 “최소 30% 후반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