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내년 55인치 크기까지 생산이 가능한 8세대(2200×2500㎜)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5월 세계 최초로 5.5세대 AM OLED 양산 라인을 가동한 직후 곧바로 8세대로 직행하기 위한 포석이다. SMD는 2012년까지 8세대 AM OLED 양산 기술과 수율 등을 검증하고 AM OLED TV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본지 6월 9일자 2면 참조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D(대표 강호문)는 최근 8세대 AM OLED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해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장비 반입 일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MD는 이미 5.5세대 라인에 8세대 파일럿 라인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했기 때문에 별도로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이 파일럿이 구축되면 55인치 AM OLED TV 생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MD가 내년 하반기에 8세대 AM OLED 양산성 검증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최근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 규격, 반입 일정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SMD가 구축하는 라인은 전(前) 공정인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조를 기존 LCD 장비를 기본으로 하고, 유기물 증착 부문에서 원판을 6개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8세대급 대형 기판에 유기물을 균일하게 증착하는 기술은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MD 핵심 기술엔지니어들 사이에서 8세대 원판을 몇 장으로 분할하는지를 놓고 장기간 검토해 왔다”며 “최근에 6장으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8세대 기판을 6장으로 분할하면 정확히 6장의 55인치 TV용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SMD는 최소 월 4000장 이상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통해 테크타임과 양산 수율 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공정이 완성되면 SMD는 AM OLED 사업 확대와 국내외 경쟁사를 대상으로 하는 `초격차(超格差)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된다. 모바일 AM OLED 시장의 98% 이상을 점유하는 압도적인 양산 경쟁력은 물론이고 기술수준도 경쟁사를 5년 이상 앞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 · IT단말 · TV로 이어지는 AM OELD 애플리케이션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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