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력발전, 세계를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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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이 세계 1위 풍력발전 국가로 등극했다.

 중국은 2010년 1만6000㎿ 신규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해 세계 최대 풍력발전 국가로 자리매김 했다. 유럽도 활발한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힘입어 신규 설비용량을 전년 대비 15%가량 늘렸다. 반면에 미국은 지난해 약 5115㎿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년보다 5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난해 누적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4만1827㎿를 기록, 세계 최대의 설비용량 보유 국가로 도약했으며, 부동의 1위였던 미국(4만180㎿)을 2위 자리로 끌어내렸다.

 유럽은 육상풍력 관련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총 1만1500㎿(2009년 약 9900㎿)가량의 풍력발전기가 육·해상에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풍력에너지협회(EWEA)는 최근 ‘유럽 해상풍력산업-주요 트렌드와 2010 통계’ 자료를 통해 지난해 EU 국가에서 총 308개의 새로운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됐으며, 이는 2009년 대비 51%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EU 5개 국가 9곳의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총 883㎿의 풍력발전기가 새로 설치돼, 총 2964㎿의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이루게 됐다.

 아직 해상풍력발전이 활성화 되지 않은 미국은 지난해 총 5115㎿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미국풍력에너지학회(AW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히고 “2009년의 절반 수준을 간신히 따라간 것”이라며 “하지만 4분기에는 강한 성장을 보여 2011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세계 1위 자리를 굳혀갈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2만2600㎿의 신규 설치가 예상된다.

 유럽은 올해 1만2200~1만2300㎿ 가량의 신규 설치가 전망되며, 이 중 1500㎿는 해상풍력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의 10년이 걸려 지난해 초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케이프윈드’의 건설이 승인된 미국은 2012년부터 해상풍력산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며, 올해는 총 7800㎿ 이상의 풍력발전기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풍력발전기 설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해상풍력의 경우 올해는 설치가 거의 없겠지만 내년에는 500~600㎿가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009년(41.788㎿)보다 오히려 줄어든 총 30.9㎿의 신규 설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전력기술이 제주에 102㎿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됐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지난 11월 ‘해상풍력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는 2019년까지 서해안에 총 2.5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13년까지 부안·영광 지역 해상에 100㎿급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중심의 실증단지를 조성한 후, 2016년까지 900㎿를 추가해 시범단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9년까지 1500㎿급 단지를 건설해 총 2.5GW의 규모를 완성하게 된다.

 이기윤 한국풍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2012년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가 시작되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국내 풍력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