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12시 종이 울리면 서버가 다운된다

 ‘자정이 되면, 사이트가 다운된다.’

 공포영화나 공상과학(SF)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인기가 수직상승한 소셜커머스 이야기다.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매일 자정 새로운 판매상품(딜)을 공개하면서 매일 밤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

 5일 0시(4일 자정). 소셜커머스업계 1, 2위를 다투는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와 위메이크프라이스(대표 이종한·이하 위메프) 사이트가 나란히 다운됐다. 티켓몬스터는 G마켓 5000원 이용권을 90% 할인한 500원에, 위메프는 11번가 5000원 이용권을 98% 할인한 100원에 각각 판매하면서 이용자들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사이트는 복구와 다운을 반복했다. 급기야 위메프는 5일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이런 와중에도 잠깐씩 복구되는 틈을 타 이용자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티켓몬스터의 G마켓 상품권은 1인당 2장의 구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1시간도 안 돼 10만장이 매진됐다.

 위메프도 새벽 2시 이후 사이트가 복구되면서 판매를 재개했다. 위메프는 1인당 1장 구매로 제한했는데, 점검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4시경 3만장이나 팔렸다.

 비단 5일뿐만 아니라 매일 밤 12시만 되면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 사이트 다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접속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일은 다반사다. 업체들이 서버를 확충하는 등의 대응을 하지만, 소셜커머스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슈퍼딜’로 불리는 인기상품이 등록되면 한꺼번에 이용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종한 위메프 사장은 “동시접속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사전에 장비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한다”며 “하지만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는 준비를 더 강화해 원활한 서비스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