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온리원` 도전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온리원` 도전

 LG화학이 2015년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를 3조원에서 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일본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6일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관련기사 3·11면>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구본무 LG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부회장, 정석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알램비뇨 르노 전무 등 고객사 및 협력사 대표, LG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부터 오창공장에서 GM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후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오늘 준공식을 갖게 됐다. 이날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은 지상 3층, 연면적 5만7000㎡ 규모(1만7000평)로 전극·조립·활성화·팩 제조까지 전기차 배터리 전 공정의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했다. 1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1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소나타 하이브리드카 등에 공급 중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LG화학은 2013년까지 기존 1조원의 투자 규모를 2배 늘린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한다. 오는 2013년에는 전자정보소재 2단지 역할을 할 10만평 규모의 3공장을 건립한다. 이 경우 생산규모가 현재보다 약 3.5배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또 GM·포드·르노삼성 등 10여개 완성차에 공급한 데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 공략도 본격화한다. 2차전지 산업의 원조인 ‘일본’ 시장을 정조준해 2차전지를 디스플레이·반도체에 이은 한국의 대표적 IT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5% 이상 확보,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전기차는 지금은 선택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가야 할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2차전지를 탑재한 수많은 전기차가 전 세계 도로를 누빌 그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부회장은 “LG화학과의 협력을 한국은 물론이고 신규시장 진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