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매물 충격 `주의보`…外人이 변수

4월 코스피200 옵션 만기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 온 코스피의 상승 흐름을 꺾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 파생상품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14일 옵션 만기일에 최소 2천억∼3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과 외국인의 매매 변화에 따라서는 최대 7천억∼8천억원대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소치와 최대치의 격차가 크지만 증시의 거의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물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 해 보인다.

만기 매물 부담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단기간에 차익매수(선물매도+현물매수) 잔고가 급격히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기준 순차익 잔고(차익매수-차익매도)는 마이너스(-) 1조27억원이다.

지난달 15일 역대 최저치였던 3조3천736억원에서 불과 17거래일만에 2조3천708억원이나 불었다.

시장베이시스가 1.5∼2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차익매수의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코스피200 지수선물)과 현물(코스피200 지수)간의 가격 차이를 말하며, 값이 커지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의 기회가 생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 외국인의 차익매수도 주춤한데다 사이클도 매수 보다는 매도쪽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변수가 될 수 있어 만기 청산 규모를 예측하는 것이 힘들지만 최소 2천억∼3천억원 정도는 나오고 시장베이시스에 따라 청산 규모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관들의 차익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모형 인덱스펀드의 현물 비중은 80.1%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것이다.

펀드내 현물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추가로 현물을 사들일 여유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인덱스펀드의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아 현물을 선물로 스위칭(교환) 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물을 팔면서 선물을 살 수 있다는 얘기로 이는 곧 차익거래의 청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단기간에 들어온 차익매수 중 상당 규모가 높은 시장베이시스 상황에서 투기적으로 들어온 단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자금은 옵션을 통한 컨버전을 활용해 청산될 수 있다.

컨버전은 선물을 매수하고 합성선물을 매도(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하는 것으로 합성선물 매도는 현물 매도와 같은 효과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베이이스와 컨버전을 감안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만기 때 무위험 차익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외국인이 컨버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월 외국인이 만기일에 `변덕`을 부렸던 적이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만기 때 4천141억원, 2월과 3월에 각각 5천300억원과 8천563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1월과 2월 만기일 당일에 컨버전으로 전환할 기회가 생기면서 대규모 매물이 나왔던 적이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