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간판`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핵심 연구인력이 민간과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속속 이탈하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KDI는 오는 2013년 세종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25일 KDI와 관련 학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벌써 5명의 연구위원이 민간기업과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의 임경묵 박사가 ㈜두산 전략지원팀의 상무로 영입됐으며 이시욱·김동률·허석균·한진희 박사가 서울과 경기도 소재 대학의 교수직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4명의 연구인력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연구인력 이탈이 상당히 가속화한 것이다.
KDI에서는 한해 4~5명가량이 주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지만, 최근에는 민간기업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KDI 내에는 서울 소재 민간기업이나 경제연구소, 대학으로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박사급 인력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I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전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KDI 내에 상당히 잠재해 있다"며 "교수 채용이 끝난 시기라 당분간 연구인력 이탈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들어 연구위원들의 이직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DI의 한 연구위원도 "세종시로의 이전하기 전에 민간 쪽에서 일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구인력 중에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DI는 연구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체 `발전구상팀`을 꾸려 각종 인센티브 방안을 연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오석 KDI 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0세인 KDI의 정년을 대학교수와 같은 65세로 늘리고 사학연금과 비슷한 연금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KDI 측은 세종시로의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원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 있으며 최근 감정평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