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으로 생산 차질과 손실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2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해 오는 5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 4000명 중 28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재무 여력과 투자 재원 확보를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부터 노사는 책임 공방을 벌였다. 회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며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결된 사안은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문제의 핵심은 요구 수준이 아니라 회사의 협상 의지 부족”이라며 “파업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 대응에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회사와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수개월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만큼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이번 전면 파업으로 최소 64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연속 공정 특성상 공정이 멈출 경우 세포 변질 우려가 있어 전체 물량 폐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부분 파업에서 원부자재 공급 지연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회사는 이 기간 발생한 손실만 약 1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안을 전면 수용해도 손실액보다 적다”며 “경영진은 피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수정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은 정상적인 판단과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로 보인다”며 “사업지원실 개입에 따른 비정상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진의 비정상적 의사결정이 반복·누적됐고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강한 불신이 파업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