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의 개발만으로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 TV에서도 구현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전문기업인 오비고(대표 황도연)는 이 같은 기능이 포함된 ‘웹앱(WebApp)’ 서비스 상용화 작업에 들어가 ‘런처(louncher)’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웹앱은 특정 기기에서 제공하는 SDK 환경에서 개발된 기존 ‘네이티브 앱’과는 달리 웹 표준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기나 운용체계(OS)에 구애받지 않는다. 웹 표준의 고도화로 기존 앱과 거의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할 수 있다.
황 사장은 “HTML5 웹 표준 기반의 B2B, B2C용 웹앱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며 “빠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상용화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고의 런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사용 시 홈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런처 프로그램은 대부분 배경화면 꾸미기·아이콘 모양 설정 등 부가적인 기능에 머물러 있다.
런처는 기존 앱처럼 아이콘을 통해 접속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홈 화면상에서 일목요연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마트기기의 UI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EPL 런처’를 설정하면 홈 화면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각종 뉴스 정보와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웹앱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OS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다.
모바일오피스에는 더욱 효율적으로 쓰인다. 회사 임직원이 가진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웹앱 기반의 런처를 통해 홈 화면에서 공지사항이나 일정, 게시판, 사내 방송 뉴스 영상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올 하반기 기아자동차가 사내 임직원용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존 앱 시장의 대표 킬러앱인 게임이나 교육앱도 웹앱으로 내놓는다. 음원과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앱도 제작 완료했다. 황 사장은 “현재까지 250여개 웹앱을 개발했다”며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서버단에 두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앱을 이용하는 웹앱은 4G 통신망의 상용화와 ‘신(thin) 클라이언트’ 기조에 발맞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BS가 인기드라마 ‘시티헌터’의 각종 정보를 담은 웹앱을 이달 초 내놓고, 영국 언론사 파이낸셜타임스가 애플의 인앱퍼체이스 전략에 반발해 자사 뉴스콘텐츠 웹앱을 출시하는 등 개발이 늘어가는 추세다. 이동통신사업자 공용의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활용이 본격화되면 웹앱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