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부진한 비주류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구조조정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부채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프로모스·파워칩·엘피다 등을 거론했다. M&A와 사업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가감없이 전달했다.
대만계 반도체업체 프로모스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엘피다는 제조비용보다 낮은 판매가로 인해 부채 규모가 46억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한 때 승승장구하던 이들 업체들이 위기에 몰린 것은 소비자PC 판매 감소와 D램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D램 가격이 지난해에만 26%가 내렸으며, D램 기업들의 시장 가치는 올해 19%가량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키쿠치 마코토 묘조에셋 대표는 “일부 회사는 홀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합병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삼성전자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인수·합병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따라서 사정이 어려운 기업끼리 합병을 해봐야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하워드 아이서플라이 분석가는 “D램 기업의 수가 3개를 넘으면 통합을 하더라도 산업은 계속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시장을 떠나야함을 시사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