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네트워킹으로 녹색지수 `업그레이드`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녹색분야에서 네트워킹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 대기오염 관리는 물론이고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설비 운영을 위해서라도 첨단 IT를 통한 제어가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덴마크 풍력업체 베스타스 기술R&D센터에 가면 이 회사가 설치한 세계 곳곳의 풍력발전 가동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여개의 모니터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나의 풍력발전기에는 139∼365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10분마다 전력 생산량과 발전기·기어박스 온도, 이상여부 등 각종 정보를 이곳으로 보낸다. 데이터는 해당 기기의 관리자에게 전달돼 최적의 운전 상태를 유지한다. 베스타스를 세계 1위 풍력업체로 만든 비결은 네트워킹 기술을 통한 철저한 사후관리에 있다.

 한국남부발전도 제주도 풍력발전단지에 풍력감시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한경풍력·성산풍력 등 남부발전이 운영하는 풍력발전단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발전기 감시·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그간 각각의 단지에서 수행되던 감시·제어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관리가 가능하다. 케이디파워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태양광발전시스템 실시간 감시와 원격제어가 가능한 M2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전효율 진단은 물론이고 항목별 상세 상태분석이 가능하고 고장예지를 통해 발전 상황을 장소·시간에 상관없이 점검,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다.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 간, 공급자·소비자 간 양방향 전력·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시키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스마트그리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우리나라 중추 녹색 네트워크가 생기는 셈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7조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가 초기 핵심기술 개발, 시장 창출 지원 등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해 2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민간에서 24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2009년 12월부터 시작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조성사업도 1단계를 마무리 하고 최근 2단계로 넘어갔다. 1단계 사업에서는 실증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통합운영센터(TOC)·양방향 원격검침(AMI)·에너지저장장치·신재생에너지발전기·송배전 자동화시스템 등이 구축됐다. 전기차 관련 충전 인프라, 스마트미터, 가구 내 디스플레이(IHD)등 실제 사용자를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2단계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사업이 진행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남는 전력 판매가 진행된다. 소비자는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를 선택해 전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시설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오염 감시에도 최첨단 IT가 접목됐다. 한국환경공단은 대기오염물질 원격 감시시스템인 클린시스(CleanSYS)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대형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굴뚝원격감시장치’를 통해 상시 측정,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6월 현재 전국 552개 사업장 1437개 굴뚝에 감시 장치가 설치돼 있다.

 대형 배출원의 먼지, 이산화황(SO₂), 질소산화물(NOx), 염화수소(HCl), 불화수소(HF), 암모니아(NH₃), 일산화탄소(CO)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배출 허용기준의 80%가 되면 사전 통보해 개선을 유도하며, 기준을 초과하면 과징금을 부과한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클린시스에 의한 대기보전정책 성공사례를 해외에 알리고 국내 환경측정기기 산업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환경보호 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환경공단은 분산 운영하던 다양한 환경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운영 할 수 있는 통합전산센터(Eco IT센터)를 구축했다. 통합전산센터에서는 24종의 환경관련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정보시스템으로는 대기배출총량 관리, 대기오염정보, 환경소음 자동측정망관리, 실내 공기질 관리, 온실가스 관리, 기후변화홍보사이트 탄소포인트 관리, 수질측정망, 상하수도 종합정보관리 등이다.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은 “통합전산센터를 통해 환경관련 기초 자료 수집 등 환경정보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국가 환경정보의 최대 메카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통합전산센터(Eco IT센터) 내부 전경.
통합전산센터(Eco IT센터) 내부 전경.
통합전산센터(Eco IT센터) 내부 전경.
통합전산센터(Eco IT센터) 내부 전경.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에 위치한 클린시스 대기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통합운영센터(TOC) 모습.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통합운영센터(TOC)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