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이동통신사들의 스카이프 서비스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각) MS가 스카이프 서비스를 차단한 영국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재개를 위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프는 지난 5월 MS에 인수됐다.
보다폰은 최근 고객들에게 매월 15파운드(약 2만6800원)를 추가로 내지 않으면 스카이프를 포함한 인터넷전화(VoIP)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도 동참했다. 텔레포니카 ‘O2’와 허치슨왐포아 ‘3’도 영국 내 스카이프 서비스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유럽 이통사업자들이 스카이프 차단에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은 바로 급증하는 트래픽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은 느는 반면에 기존 음성전화와 메시징 매출이 감소하면서 나온 조치다.
스카이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잇따라 유럽 이통사들과 회동을 갖고 ‘개방형 접속(open access)’이 유지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은 최근 “이통사들의 스카이프 차단은 시장 혁신을 가로막는다. 서비스 차단과 통신 트래픽 관리상황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오프컴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액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우리의 투자와 마케팅 판단은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형 접속 서비스에 달렸다. 영국은 개방형 표준을 갖춘 나라들에 투자를 줄이면서 빠르게 뒤처지고 있다”며 영국 통신 규제의 폐쇄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