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주력 유리기판 공급처인 삼성코닝정밀소재(SCP)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SCP와 당초 계약했던 4분기 유리기판 구매 물량 중 일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CD 시황 부진에 따른 부품 수급 조절에 따른 조치지만, 내년부터 그룹 계열사인 LG화학이 유리기판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닝은 최근 한국 주요 거래처가 당초 계약했던 LCD 유리기판 물량을 일부 취소, 합작사인 SCP 출하량 증가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닝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요 거래처가 4분기 유리기판 공급 계약 물량 중 일부를 구매하지 못한다는 결정을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 4분기 유리기판 출하량 증가율은 5~10% 선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닝은 당초 4분기 SCP의 유리기판 출하량 증가율이 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코닝의 SCP 4분기 지분법평가이익도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코닝 측은 정확한 한국 거래선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구매 물량을 조절한 국내 업체는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초 구매하기로 했던 유리기판 물량 중 일부를 취소한 것은 맞다”며 “시황 부진 및 생산량 조정에 따른 일부 부품 계약 변경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유리기판 공급선을 다변화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SCP 유리기판 구매 비중이 30% 후반대로 가장 높다. 하지만 7·8세대 대형 기판에서는 일본 NEG와 아사히글라스 구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NEG는 최근 SCP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LG디스플레이 공급량을 늘렸다.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을 적극 공략한데 따른 것이다. 또 내년부터 그룹 계열사인 LG화학이 8세대 유리기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SCP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LG화학 유리기판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SCP 유리기판 비중을 우선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