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제품 조직 CE · IM 양분, 소프트웨어 · 의료 조직강화

2012년 조직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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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조직을 소비자가전과 정보기술 모바일 2개 부문으로 양분했다. TV, 휴대폰 등 글로벌 1등 사업의 DNA를 타 사업부에 이식하기 위해서다. 최지성·권오현 부회장이 각각 이끌 완제품과 부품 부문 독립경영체제도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 13일 임원 승진 인사에 이어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DS사업총괄 신설 이후 내부적으로 이미 분리 운영 중인 완제품과 부품 간 독립운영체제를 공식화했다. 사업 개념과 기술 분야, 시장, 고객 특성이 완전히 다른 완제품과 부품 조직을 각각 DMC(디지털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즈)부문, DS(디바이스솔루션WM)부문으로 분리했다.

 완제품 조직은 다시 CE(Consumer Electronics)담당과 IM(Informa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담당으로 나눠 CE는 윤부근 사장이, IM은 신종균 사장이 총괄 지휘하도록 했다. CE담당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를, IM담당은 무선·IT솔루션·네트워크·디지털이미징사업부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맡게 된다.

 이는 담당별 주력제품인 TV와 휴대폰의 성공 노하우를 타 사업에 접목해 조직 간 편차를 줄이고 글로벌 선두 그룹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부문 조직도 강화했다. 우선 기존 DMC연구소 내 흩어진 소프트웨어 관련팀을 모아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C연구소가 단기간 내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연구에 주력한다면 신설된 소프트웨어센터에서는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 수립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혁명의 진원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제2의 미디어솔루션센터 ‘MSC아메리카(MSCA)’가 설립된다. 콘텐츠,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휴대형 단말기와 디지털 가전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고하고 미디어업계와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해 구글에서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데이빗 은 전 AOL미디어 & 스튜디오부문 부사장도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에서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을 보강했다. 기존 HME(헬스 &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종합기술원 바이오랩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시켰다.

 삼성전자는 B2B영업을 지원하는 B2B지원센터, 브랜드관리를 담당하는 ‘브랜드일류화위원회’를 신설했다. 브랜드일류화위원회는 대표이사가 직접 관할한다.

 DS부문은 7월 사업총괄 신설, 9월 LCD사업부 개편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이미 마무리했기 때문에 변화보다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뉴리더를 중심으로 한 보직 인사도 단행했다. CE를 책임지는 윤부근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며 박동건 부사장이 공석이었던 LCD사업부장을 맡는 것 등이 골자다.

 반도체 부문 변화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임원의 육성사업부문 전진 배치했다”면서 “반도체와 LCD 핵심임원들이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다수 이동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