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전문연구소 체제로 변신

설립 46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전문연구소 체제로 조직을 전환했다. 출연연에 고착화된 학제별 연구조직을 연구테마 위주 융합형 연구조직으로 탈바꿈한 것.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연구원이 계산과학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연구원이 계산과학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KIST는 전문연구소 형태의 녹색도시기술연구소와 다원물질융합연구소를 출범시켰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KIST는 앞서 조직된 뇌과학연구소와 의공학연구소를 포함 모두 4개 전문연구소를 갖추게 됐다.

문길주 원장은 “큰 틀에서 연구방향을 `하고 싶은 연구`에서 국가적, 지구적 어젠다 등 `해야만 하는 연구`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 전문 연구소 소장에게는 예산, 인사 등에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해 연구소별 자율경영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녹색도시기술연구소는 환경기술, 에너지기술, 정보기술, 에너지환경정책, 교육 및 생활에 대한 융합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자립형 녹색도시구현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에는 물자원순환연구단, 환경복지연구단, 도시에너지시스템연구단, 에너지융합연구단, 통합위해성연구단이 포진해 있다.

다원물질융합연구소는 그간 KIST가 오랜 세월 강점을 갖고 있던 재료 분야 연구역량을 결집한 연구소다. 사회·경제적 요구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혁신소재를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적 이슈 해결과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물질구조제어연구단, 광전융합시스템연구단, 계산과학연구단을 포함하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융〃복합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초 설립됐다. 제1호 국가과학자 신희섭 소장을 중심으로 뇌회로 작성·조절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의공학연구소는 세계 수준의 연구팀 구축, 임상중개연구 프로그램 도입, 해외기술 자문위원회 구성 등 새로운 연구전략을 추진 중이다.

문 원장은 “KIST가 막스프랑크나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 유수연구소와 비교해 규모가 작지만, 전략분야에서는 충분한 규모와 연구비 지원이 가능하다”며 “전문연구소를 통해 세계적 연구소와 경쟁하고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설립 46주년을 맞는 KIST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통해 매년 네이처, 사이언스와 같은 세계 최고저널에 연구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또 세계적 화학기업인 듀퐁에 기술 이전했으며, 최근 차세대 태양전지, 에너지 변환 및 저장기술, 에너지 고효율화 기술, 물 순환 이용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