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온라인 게임업계 순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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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게임 업계 기업 가치 순위를 뒤흔들었다.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는 사이 스마트폰 게임에 일찌감치 뛰어든 업체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매출이 6배나 많은 업체보다 기업 가치가 높은 기현상도 나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년 동안 위메이드와 JCE의 시가총액이 크게 올랐다.

최근 위메이드 주가는 처음 주당 10만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8900억원 수준으로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5월 위메이드 시가총액은 2500억원에 머물렀다. 1년 만에 기업 가치가 네 배 가까이 높아졌다.

JCE 주가는 3만원 안팎이다. 지난해 6월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3500억원을 웃돈다. 전년 동월 2700억원보다 30%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에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하이 시가총액은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작년 이맘때 1조원을 넘었던 네오위즈게임즈 시가총액은 현재 6000억원을 밑돈다. 반토막 위기에 처한 셈이다. 게임하이 역시 4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드래곤플라이와 액토즈소프트, 와이디온라인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희비가 엇갈린 원인은 실적이 아니다. 2011년 4분기 기준으로 위메이드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전년 대비 매출은 각각 48%와 46% 상승했다. 실적은 둘 다 좋지만 시가총액 곡선은 정반대다. 금액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1768억원으로 위메이드 298억원을 6배 정도 앞선다.

스마트폰 게임이 시가총액을 뒤바꿨다. 위메이드와 JCE에 비해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하이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이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고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최근 20종이 넘는 스마트폰 게임을 계속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을 온라인 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바꾼다는 각오다. 카카오와 협력해 카카오톡에 게임을 넣겠다고 발표했다.

JCE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흥행 1위 `룰 더 스카이` 덕을 봤다. 룰 더 스카이는 월 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효자 게임이다. 스마트폰 게임이 온라인 게임 제작비의 1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다.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게임빌과 컴투스도 스마트폰 게임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 가치가 수직상승했다. 1년 전 1300억원이던 게임빌 시가총액은 현재 약 3600억원이다. 컴투스도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뛰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된 만큼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나 미래가치가 크게 반영된 결과”라면서 “시가총액 하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온라인 게임의 틀을 깨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부터 닌텐도의 `위유`나 `애플TV` 등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클라우드 게임이나 컨버전스 게임 개발도 시장의 기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돌파구”라고 덧붙였다.


게임 업계 시가총액 변화 추이(단위:억원)

자료:각사 종합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업계 순위 바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