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목말라 본 사람이 우물이 주는 혜택을 알고, 배고파 본 사람이 음식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주변을 오롯이 지켜주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하며 감사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물 이야기]<8>수돗물도 오염될 수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205/288352_20120530143753_225_0001.jpg)
수돗물이 그 하나에 해당된다. 최근 광주광역시 용연정수장에서 밸브의 잘못된 조작으로 인해 수돗물에 약품이 과다 투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민 80만명이 기준을 초과하는 수돗물을 공급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소이온농도가 6.5~6.6를 크게 밑도는 5.5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오염된 수돗물이 공급된 것이다. 그래도 이번 사건은 조금이나마 나은 사건이다. 그나마 신속히 복구됐고 화장실 등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다. 지난해 구미시의 단수 사태와 같이 며칠 동안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우리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
수돗물에 대해 한번 돌이켜 보자. 우리나라는 지하수보다는 흐르는 하천을 막아 수원을 채취하는 방식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원수를 취수해 정수처리 후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안전한 것인가?
결론을 말하면 안전하다. 우리 수돗물은 팔당 등 비교적 깨끗한 원수를 이용해 혼화·응집 등 다양한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며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58개 항목 수질기준에 의해 깐깐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북한강의 조류 발생으로 인한 냄새 사건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도 기존의 정수처리를 개선해 고도정수처리 방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도로 미세한 필터인 막여과 방식으로 정수처리장을 개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4번째로 막여과 필터를 개발해 영등포정수장에 적용했고 이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화학약품 사용이 적으며 소요되는 부지면적이 작고, 자동화가 가능한 선진 막여과방식의 수도공급 시스템의 보급 확대가 이뤄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