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14년간 2조 투입... 신기술 R&D 지원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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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하유미팩`으로 불리며 국내 마스크 팩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기업이 있다. 화장품 전문 기술혁신중소기업 제닉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셀더마 하이드로젤 마스크`는 피부 온도에 반응하는 수용성 젤 형태의 마스크 팩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14년간 2조 투입... 신기술 R&D 지원 `도우미`

중기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사업이 자금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R&D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기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사업이 자금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R&D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제닉이 이 제품을 개발해 `100대 우수 특허제품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정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당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제닉에게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기술력은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다. 좋은 상품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고 포장이 좋아도 기본이 충실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유럽연합(EU) 재정위기 지속 등 글로벌 환경이 녹록치 않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대비 74% 수준이며 기술 격차는 최고 경쟁국 대비 1년 이상 벌어져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은 뛰어나지만 투자에 어려움이 많았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자체 재원도 부족하고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에 정부가 R&D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튼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중소기업 R&D 지원의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잡았다.

◇14년간 R&D 2조원 투자=1997년 첫 제도 시행 후 2011년까지 14년간 총 2조927억원의 자금이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위해 투자됐다. 특히 기술혁신개발사업 총 투자액의 47.6%에 달하는 9970억 원이 최근 4년간 집중 투입됐다. 이는 중소기업의 R&D 저변을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을 촉진해 다수의 신기술 중소기업이 육성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부의 기술 혁신 지원 효과는 참여 기업들이 거둔 경제적 성과로 가시화됐다.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2007~2009년 지원 과제 중 2377개의 성공 과제를 분석한 결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기업이 73.4%에 달했다. 이 중 39.8%는 제품 양산 및 판매에 성공했다.

실질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로 기업의 성장도 촉진됐다. 과제당 평균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8억5000만원, 7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했다. 과제 참여 기업당 2.5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간접적인 성과도 상당하다. 과제당 평균 6억9000만원 규모 수입 대체를 기록했고 생산비 절감 비율도 23.6%나 되는 등 기술혁신에 따른 경제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4대 특화사업=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은 개별 중소기업의 R&D 역량 강화는 물론 해당 산업과 국가 경제 전반의 경쟁력 증대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주요 사업별로는 △미래선도과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제 △투자연계과제 △서비스 연구개발과제 등 4대 특화 사업으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미래선도과제는 미래유망기술 또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틈새 기술을 지원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 통합 기술 로드 맵 및 기술 수요조사를 통해 도출된 녹색기술, 첨단기술, 제조기반기술 등 고부가가치 미래유망기술을 집중 지원한다. 올해 지원 예산은 820억원이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제는 수출전략 분야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170억원이 투입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한-유럽연합 FTA 등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을 중점 지원해 수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투자 연계 과제는 FTA 체결에 따라 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전략 제품을 발굴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연구개발과제는 제품과 서비스 융·복합을 통해 시장지향적인 신상품·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올해 이들 사업에 각각 120억원, 125억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中企 육성=중기청은 올해 사업 무게 중심을 `글로벌` `선택과 집중`으로 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FTA에 따른 중소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정밀화학·의료용품 등 FTA 피해 예상 분야에 대한 R&D 지원을 확대했다. 또 기술혁신개발사업 중 세부사업인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과제를 수출유망 품목 전용 R&D 사업으로 전환해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도 강화된다.

중기청은 통합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향후 3년간 중소기업에 적합한 전략적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봉환 기술혁신국장은 “올해 기술혁신개발사업은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R&D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 : 중기청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