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시가총액 작년 고점대비 11조원 증발

금융감독 당국이 직접 테마주 주의보를 발령했다. 테마주가 일반 종목에 비해 50% 가까이 고평가돼 있다며 주가 하락 가능성도 경고했다. 테마주 시가총액은 1년도 안돼 11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16일까지 131개 증시 테마주에 대한 주가변동, 실적, 대주주 매도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일반종목에 비해 주가가 46.7%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테마주는 일반종목(1409개) 주가가 하락하며 횡보하던 지난해 9월부터 급격히 상승해 지난 5월 현재 일반종목이 100원 상승할 때 테마주는 약 150원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분석기간 중 주가지수가 32%의 변동폭을 보일 때 테마주 주가는 최저가 대비 154%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테마주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그만큼 투자 위험이 크다는 뜻이 된다.

조사대상 테마주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초 19조8000억원에서 최고 34조3000억원을 찍은 뒤 지난달 현재 23조5000억원으로 떨어져 무려 10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작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테마주 기업의 48%에 해당하는 63개사는 경영실적이 악화했다. 이 중 30개사는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테마주 기업 중 실적악화 기업의 수가 67개사로 더 늘었다.

금감원 정연수 부원장보는 “실적악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오히려 실적이 양호한 기업을 능가하는 등 테마주 주가는 경영실적과 아무런 관계없이 움직인다”면서 “상당수 테마주의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어 추가하락 여지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현재 테마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