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 '카카오톡'과 한판 승부

NHN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모바일 포털로 발전시킨다. 일본에서 라인을 모바일 게임과 상거래 플랫폼으로 키워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톡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NHN 라인, '카카오톡'과 한판 승부

NHN재팬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2` 행사에서 라인을 기반으로 게임과 전자상거래, 마케팅을 위한 스마트폰 게이트웨이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인에서 친구와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기업 브랜드 친구가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받아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사용자 일상과 느낌을 올리고 친구와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생긴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감정과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이자 각종 서비스와 마케팅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는 “라인은 1년 만에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일 10억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을 갖췄다”며 “새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생태계의 핵심은 `채널`이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을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 비즈니스와 연결시킨다. API를 개방, 외부 개발사가 라인의 친구 관계와 메시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본 유수 게임 개발사와 제휴하고,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비슷한 기업 계정 친구 기능도 넣었다.

게임 채널에선 고나미·스퀘어에닉스·다이토 등 주요 개발사와 NHN 자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인 채팅창에서 바로 게임 앱으로 연결되고 친구와 경쟁하거나 협력할 수 있다. 기업 친구가 보낸 쿠폰을 주변 편의점에서 쓸 수 있다. 향후 음악과 뉴스, 검색, 만화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라인을 기업을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 라인의 인기 요소인 스티커를 활용, 감정까지 공유하는 마케팅을 가능한게 한다. NHN재팬은 일본 이통사 KDDI와 제휴, KDDI의 스마트폰 사용자 지원 서비스 `au 스마트패스`와 라인을 공동 프로모션하기로 했다.

라인이 그리는 생태계는 카카오톡의 지향점과 비슷하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SNS와 커머스, 게임을 결합한 플랫폼을 추구한다. NHN에서 힘을 합쳤던 이해진 NHN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모바일에선 라이벌이 돼 정면 승부를 벌인다. 국내에선 카카오톡이, 일본에선 라인이 앞섰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