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구글이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사용자 의도에 맞게 더 빠르고 간편하게 검색 결과를 제공하려는 행보가 빨라졌다.
페이지 랭크 기반으로 연관성 높은 페이지를 나열하는 구글과 블로그·지식인·웹 등 카테고리와 콘텐츠 특성에 따라 분류한 통합 검색을 앞세운 네이버의 1라운드 검색 싸움과 달리 2라운드에선 두 회사가 서로 닮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구글 `지식그래프`는 통합 검색과 비슷한 모양새고 모바일 환경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정답` 결과를 내놓자는 지향점도 같다. 과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통합 검색 방식을 도입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 하고 본래 방식으로 돌아간 구글이 `지식그래프`로 한국 시장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NHN은 모바일에서 검색어만 입력하면 검색창에서 꼭 맞는 결과를 제시하는 `정답형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관련 검색 결과가 펼쳐지는 구글의 `순간 검색`을 연상시킨다.
구글은 `지식그래프` 한국어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웹 페이지 내 특정 단어의 의미와 문맥을 파악하고 이를 연관된 다른 문서와 연결,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장소·인물·스포츠·예술 작품 등이 페이지 안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고 어떤 단어와 연관이 있는지를 파악해 사용자 의도에 맞는 정보를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검색하면 그의 일생과 업적, 주요 작품과 저서 등을 별도 정리해 보여주는 식이다.
현재 5억개 이상의 인물·지명·사건 관련 정보를 확보했으며 대상 간 관련성을 35억개 이상으로 세분화해 분석한다. 한국에선 △배우 △가수 △영화 등 10개 분야 정보를 우선 제공한다.
외양은 네이버 통합검색이나 콘텐츠 검색과 비슷하다.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차이다. 조원규 R&D총괄 사장은 “지식그래프로 사용자가 의미를 지닌 검색 결과를 통해 더 정확한 정보와 넓고 깊은 지식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N은 네이버 모바일 `정답형 정보`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PC로 확대한다. 정답형 자동완성 기능이 제공되는 검색어를 검색하면 검색 버튼을 안 눌러도 검색창에서 바로 원하는 정보를 확인한다. 사용자 의도가 명확한 정보는 번거로운 절차를 건너뛴다.
모바일웹 검색창에 `성남지역번호`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성남지역번호 031`과 같이 표시된다. 국가·지역번호와 정부, 공공기관, 학교 등 공기관 사이트 주소와 로또 등과 같이 `정답`을 가진 질의어에 우선 지원된다.
사용자가 즐겨 찾는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해 보여주는 네이버의 장점을 살려 나간다. 관련 정보를 인포그래픽 등으로 보다 쉽고 편하게 보여준다. NHN 관계자는 “PC와 모바일 앱에서도 지원 검색어를 확대 중”이라며 “필요한 정보를 연결하고 큐레이션하는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그래프 vs 정답형 검색 비교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