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스타트업 글로벌 해법 제시 `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

국내외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나누기 위한 자리가 열린다. 오는 29일 열리는 `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에는 국내 벤처업계 대부 이민화 KAIST 교수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유명 엑셀러레이터이자 슈퍼 엔젤로 꼽히는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 500스타트업(500Startup) 대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쓰(Path)의 샤킬 칸(Shakil Khan) 특수사업 대표가 참가한다. 이들은 `글로벌 벤처의 성공 DNA`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한다. 콘퍼런스는 맥클루어 대표와 칸 대표 주제 강연과 이민화 교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강병준 전자신문 벤처과학부장이 참가하는 패널 토론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는 중소기업청이 이달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2012년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 첫 날 부대행사. 벤처 창업대전은 벤처 활성화와 창업 촉진, 지식서비스 산업 발전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 기업과 단체, 유공자 등을 포상하는 자리다. 제품 전시와 비즈니스 상담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벤처와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고 해당 기업의 앞으로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콘퍼런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초청해 그들의 혁신 DNA와 성공 비결을 듣고 국내 전문가와 지속 성장을 위한 대안 논의하는 자리다.

이미 글로벌은 스타트업 성공의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생존을 위해서뿐 아니라 더 큰 성공을 위해서도 글로벌은 스타트업 지상 과제다. 글로벌화를 통해 거대 기업이 된 페이스북이 될 것이냐, 국내에 머물다 확장에 실패한 싸이월드가 될 것이냐, 선택은 어렵지 않다.

다행히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환경은 나쁘지 않다. 자금력 부재로 글로벌 유통 채널을 가질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앱스토어란 훌륭한 유통 채널이 등장했다. 지금의 스타트업은 좋은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각 나라별 언어에 맞게 수정만 하면 한국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물론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위해선 현지에 법인 설립 후 인력과 마케팅을 집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품 반응을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해외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 앱스토어란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스타트업으로선 글로벌 진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가수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강남스타일`을 알린 후에 현지에 진출, 본격 바람몰이에 나선 것과 비슷하다.

스타트업에 중요한 건 글로벌 진출 방법론이다. 각론은 전문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적극적 입장과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후 현지 진출을 타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초기부터 글로벌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서비스 기획부터 해외시장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창업 성공의 관건은 `속도`. 국내에 한정해 기획·개발한 콘텐츠는 글로벌 진출에 맞춰 서비스를 다시 수정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 안착하고 서비스를 수정하는 동안 비슷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는 건 시간문제란 지적이다. 기획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서비스를 만들어야 적기에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원하는 성과를 만들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글로벌 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시간은 물론 상당한 인력·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이를 감당할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업 초기 현지 이해가 부족한 내부 인력보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와 손잡고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것이 성공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국내외 스타트업 대가들이 글로벌 진출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글로벌 경쟁력 해법을 찾는 자리답게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연사 이력이 단연 화제다. 우리나라 벤처의 역사 이민화 교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임지훈 대표가 이끄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우리나라 대표 엔젤형 벤처캐피털이다. 케이큐브는 스타트업이 가장 투자 받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엔젤데이비드 맥클루어 대표는 500스타트업 수장이다. 500스타트업은 와이컨비네이터와 플러그&플레이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다. 맥클루어 대표 개인은 실리콘밸리에서 슈퍼엔젤로 꼽힌다. 구글이 3500억원에 인수한 와일드 파이어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링크드인에서 1200억원에 사들인 슬라이드쉐어, 인튜이트가 1900억원에 인수한 민트닷컴 등에 투자했다. 그는 인큐베이팅투자 경험이 녹아 있는 조언으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전할 예정이다.

패쓰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칸 대표는 성공한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프리서치(Freesearch)`와 `바이앳리즈(Buy.at Leads)`를 매각한 경험이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특수사업 대표로 미국시장 진출과 성장에 기여했다. 전자신문은 국내외 스타트업 대가가 글로벌 진출 해법을 제시할 벤처창업 콘퍼런스를 지면을 통해 지상 중계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