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녹색경영이 해답이다 ]<1회>글로벌 기업을 위한 키워드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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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영`이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라는 인식이다. 정부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녹색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녹색경영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많은 중소기업은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자신문은 4회에 걸쳐 중소기업 녹색경영 실태와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 사업을 집중 소개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녹색경영 수준은 46.46점(100점 만점)으로 대기업(55.84점)과 비교해 10점가량 낮다. 지난해 초 조사한 결과로 지금은 점수 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략·시스템·자원, 에너지·온실가스, 환경오염·사회, 윤리적책임 5개 분야 모두에서 중소기업이 적게는 5.43점에서 크게는 13.54점 낮았다. 중소기업의 준비가 부족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원 측은 “대기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부품을 판매·조달하면서 녹색경영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많은 준비를 해온 것 같다”고 평했다. 각계 요구도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비즈니스 과정에서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내수 시장만을 바라보는 기업 대부분이 여러 이유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렸을 때다. 녹색경영이 단기간의 준비로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자칫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환경규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8.4%만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60.3%는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들어본 적 있다`와 `전혀 모른다`란 답변도 10.3%와 0.9%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국 산업보호가 확산하는 분위기에서는 섣불리 기술을 믿고 해외시장을 두드렸다가는 막대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라는 점도 이를 잘 설명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도 경영층에서 직접 나서서 녹색경영 채택에 나서야 한다. 2009년 김종대 인하대 교수 조사 자료를 보면 기업인 52.1%가 `경영층이 녹색규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경영층은 녹색규제를 자주 논의하는 편이다`는 답변도 42.9%였다. 주요 기업은 이미 녹색경영을 기업 전략의 중요한 화두로 잡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녹색경영이 막연하다고 하소연이다. 에너지·자원 효율성, 온실가스 감축 등 녹색경영을 알지만 어떻게 펼쳐야 할지 막연하다는 것. 정부는 다양한 중소기업 녹색경영 지원사업을 펼친다. 대표적인 사업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녹색경영확산사업이다.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환경오염물질 저감에 나설 수 있도록 녹색경영평가사업, 그린비즈 컨설팅 지원사업, 그린 공급망관리(SCM) 컨설팅 지원사업 등을 펼친다. 양봉환 중기청 기술혁신국장은 “중소기업에 녹색경영은 가야만 하는 길이고, 또 이미 가고 있는 길”이라며 “정부는 멀리보고 함께 가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표】기업규모별 녹색경영 현황(단위:점, 100점 만점)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중소기업, 녹색경영이 해답이다 ]<1회>글로벌 기업을 위한 키워드 `그린`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