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설비투자 7조원대…예상보다 공격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통신 3사 설비투자(CAPEX) 현황

올해 통신사 롱텀에벌루션(LTE) 설비투자(CAPEX)가 지난해 수준보다 크게 줄지 않은 7조원대 후반 규모로 집행될 전망이다. 통신 3사가 지난해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올해 CAPEX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른 공격적인 투자다. LTE 전국망 구축 이후에도 음영지역 제거·용량확대·주파수 광대역화 등 추가 투자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21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올해 LTE 설비 투자를 줄이려 했으나 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새로운 네트워크를 완성하려면 2~3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 주력 네트워크 음영지역 제거나 용량 확대, 보조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 등 투자 요인이 계속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도 “생각만큼 CAPEX를 줄이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특히 LTE망에는 VoLTE 확산과 대용량 콘텐츠 이용 증가에 따른 콘텐츠전송망(CDN) 추가까지 계속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 3사의 CAPEX는 사상 최대치인 8조2000원으로 추산된다. KT가 3조8000억원, SK텔레콤이 2조8000억원, LG유플러스가 1조6000억원가량 집행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LTE 네트워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전국망을 조기 완성하면서 올해 CAPEX가 최고 30% 가까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사 내부 네트워크 담당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전국망 완성으로 커버리지 투자 요인은 줄었지만, 음영지역 감소와 용량 확대를 위한 투자는 계속 요구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트래픽 양이 급증하면서 주력 네트워크의 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와 보조 네트워크 투자 역시 가속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인빌딩(In-Building) 등 음영지역 투자 요구는 1~2년 내 완전한 해결이 힘들다”며 “사용자 증가와 함께 트래픽이 늘어나 용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도 적지 않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르면 1분기 내 결정될 LTE 주파수 광대역화 정책에 따라 대규모 투자요인이 추가로 발생한다. 내년 LTE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올해 1.8㎓·2.6㎓ 대응 투자가 불가피하다. 특히 2.6㎓ 대역에 아직 LTE가 적용되지 않아 때에 따라 전국망 구축 초기 투자부터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통신3사 CAPEX가 7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지난해처럼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CAPEX 자연 감소 전망은 대부분 통신사의 주가 방어와 연동됐으며 내부에선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며 “특히 네트워크 운용비용(OPEX)을 쥐어짜면서 중소 장비업계가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신 3사 설비투자(CAPEX) 현황

통신 설비투자 7조원대…예상보다 공격적?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