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노기업 `분산기술`로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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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나노기업·연구소들이 `분산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나노 소재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에서 나노 분말 제조 기술은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분산 기술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카본나노,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이하 플라즈마연구원) 등은 독자 개발한 분산 기술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특허 선점에 나서는 한편 발 빠르게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소재를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단위 분말로 만들면 접촉 가능 면적이 넓어지고, 다른 소재와 결합돼 우수한 성질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나노 분말은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 고르게 퍼뜨리는 분산 기술이 필수적이다. 나노 분말 기술은 보편화됐지만 분산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R&D) 수준에 불과하다.

어플라이드카본나노는 탄소나노소재를 금속이나 세라믹 분말에 삽입, 분산하는 기술과 고농도 액상 분산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끌어올렸다. 금속계·세라믹계 탄소나노복합소재, 액상 탄소나노소재 등으로 작년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30억~4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탄소나노소재 삽입·분산 기술은 전기에너지를 가해 탄소나노소재를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단위 금속이나 세라믹 분말에 삽입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소나노복합소재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자동차·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어플라이드카본나노의 기술은 독일 바이엘 등 세계 유수 기업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대열 어플라이드카본나노 사장은 “총 21개의 국내외 나노 관련 특허를 등록했거나 출원 중”이라며 “2년 후에는 1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라즈마연구원은 정부 과제를 통해 `나노분말용 건식 플라즈마 분산기술`과 `대기압 RF(Radio Frequency) 열플라즈마 기술`을 개발, 관련 장비 제작까지 완료했다. 개발한 분산 기술은 플라즈마 방식으로 나노 분말을 액체와 섞이기 쉬운 성질로 바꾸는 것이다. 플라즈마연구원은 자체 제작한 분산 장비 1대를 강원대학교에 납품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대기압 RF 열플라즈마 기술은 나노 분말과 복합재를 만드는 것으로, 플라즈마연구원은 오는 9월 양산장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캐나다 장비업체 테크나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아직 R&D용 제품이어서 세계 첫 양산장비 개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자신이다. 김성인 플라즈마연구원장은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분산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업체와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