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7>공모전 23관왕~ 그녀만의 비결 뭔가 했더니?

이제는 필수 스펙이 되어버린 공모전 수상 경력, 하지만 공모전에 수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모전 정보는 많지만 그 정보가 정말 수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를 파악하기는 힘든 것이 지금의 문제다. 그래서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공모전 23관왕 일명 `삽질정신`이라 불리는 박신영씨를 만나고 왔다. 공모전 상금으로 이미 혼수준비를 다 마쳤다는 그는 자신의 공모전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 `삽질정신`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녀의 인생스토리에서 공모전 수상전략, 그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들어 봤다.

[취업스토리]<17>공모전 23관왕~ 그녀만의 비결 뭔가 했더니?

◇ 공모전 23관왕의 화려한 경력, `공모전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계기가 있었나

사실 공모전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그냥 남들 다 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 지원에 응모했는데 정말 많은 동아리에서 전부 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때 친구가 “신영아, 너 그렇게 뭔가를 하고 싶으면 광고학회 한번 해볼래”라고 제안을 했고,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게 광고였어요. 사람이 원래 그냥 쉽게 주어지면 귀한 줄 모르지만, 어렵게 주어지면 훨씬 더 감사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선배들이 “아이디어 대충 생각해와” 그러면 20개씩 100개씩 생각해 갔습니다.

◇ 공모전 23관왕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선 기본실력이 없으니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딱 100개만 보자” 생각했어요. 기획서를 검색해서 10개를 보니까 “아 이런 게 PPT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20~50개를 보니까 `이런 게 좋다, 이런 건 별로`라는 감이 오더라고요. `논리력`을 키우는 부분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감성적이고 논리가 없어서 이것도 `100개만 보자` 생각하고 기획서 논리를 보며 감을 익혔습니다. 기획서 보면 한 장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잖아요. 그 외에도 창의력를 키우기 위해 하루에 200여권씩 동화책을 읽기도 했어요. 동화책은 얇아서 200권도 가능하더라고요. 읽으면서, 독특한 문장을 따로 적어놓기 시작했고 저의 아웃풋에 적용해보기 시작 했어요. 그렇게 절대량을 채우는 습관이 생겼고, 깊고 넓은 삽질로 지금의 결과물들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 PPT, 어떻게 연습했나

`제일기획 공모전 수상작` `코삭`을 검색해서 PPT를 모았습니다. 그중에서 좋은 것들을 보고 따라 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 과정이 정말 `삽질`이었는데, 내려받은 PPT가 PDF이거나 쇼 보기일 때는 캡처를 해서 따라 했어요. 예를 들어 폰트가 너무 예쁘면, 그 글씨 옆에 같은 글씨를 써서 같은 폰트가 나올 때까지 계속 폰트를 바꿔가면서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나보다 훨씬 내공이 많은 사람의 것을 우선 따라 하고 절대량을 채우면 나중에는 내 것을 만들 때 나만의 스타일이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것을 보고 따라하며 배울 때는 양심적으로 따라하는 것, 잊지 마세요.

◇ PT발표, 소극적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신영씨, 어떻게 5000, 6000명 앞에서 PT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항상 예스(YES)를 해요. 그 이유는 세상 모든 사람이 큰 무대에 서면 긴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은 긴장을 하지만 결국 잘하는 사람은 그냥 `미리 긴장감을 느껴본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미리 그런 경험을 쌓아 성장하고 싶어서 yes를 하는 편입니다. 발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긴장되긴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그리고 미리 많이 경험해보면 결국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최종 꿈은 없다”고 말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많이 바뀌고 몰랐던 직업도 많이 생기므로 때문에 자신의 꿈을 특정한 것으로 한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어쨌든 행복을 느끼는 일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 방식이 `강의, 책, 콘텐츠 등을 통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런 것도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깊고 넓은 삽질로 자기한테 맞는 일, 다양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 신나게 삽질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