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기초-소재-ICT융합`에 집중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3대 집중분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세계적으로 사활을 건 기술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대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신하고 잠재력 있는 신진·중견급 연구자와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연구원을 발굴해 폭넓게 지원하자는 게 골자다.

출처: 삼성그룹
출처: 삼성그룹

13일 이인용 삼성그룹 사장은 “삼성그룹의 투자와는 별개의 활동”이라며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초과학, 소재, ICT 융합 3대 부문 집중

재단은 3대 미래기술 분야에 집중한다. 우선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 수학 등 4개 기초과학 연구를 중장기 관점에서 지원한다.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 지원으로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요건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또 2000년 이후 두세 명의 노벨과학상 공동 수상자 비율이 90% 이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 국내 우수 연구진이 세계 석학들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 구축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100~200개의 도적적인 과제를 선발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소재기술 분야는 신소재 연구를 통한 글로벌 소재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소재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 전 산업분야에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독창적 소재기술 발굴과 상용화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론적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새 물질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지원 대상이 된다. 1차로 5년간 50~100개 소재설계 과제를 선정해 검증까지 지원한 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2단계 파일럿을 통해 상용화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ICT 융합형 창의과제 분야는 미래 융합형 신산업 창출에 집중한다.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으로 산업고도화와 새 기회 창출이 가능한 분야가 집중 지원 대상이다. ICT를 활용한 교육·교통·에너지·환경 연구와 모바일 헬스케어, 이와 관련된 빅데이터 분석과 감성연구 등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새로운 융합형 아이디어 확보가 중점 방향이다.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100~200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이후 상용화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자금 지원을 진행한다.

◇위험부담 커도 도전적 R&D 지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최고기술책임자(CTO) 길영준 부사장은 “과제 제안자들이 어느 정도의 예산, 기간 등을 정해 요청하면 심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며 “프로젝트당 상한선을 두지 않고 타당성 심사 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지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연구자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기초과학 역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노벨 과학상이 아이디어 착안부터 실제 수상까지 평균 28년이 소요됐다며, 우수 연구자 조기발굴과 장기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 신성장동력 발굴 동참

이번 재단을 통한 연구성과물은 삼성이 아닌 개별 연구자가 소유하도록 했다. 삼성의 직접 투자가 아니다. 이 때문에 삼성이 성과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후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다.

삼성은 이번 재단 설립이 정부 차원의 창조경제에 동참하는 것과 연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업무 배분 등 협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지원 범위가 일부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단은 국가에서 하는 사업보다 위험성이 크면서 좀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부 예산이 투입된 과제에는 중복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적극적 산업화 지원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