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노벨상 수상, 장기간의 추천 작업 선행돼야"

우리나라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연구에 대한 투자지원 못지않게 추천 절차를 고려한 사전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권위적인 국내 연구계의 체질을 개선, 보다 젊은 과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퍼 델싱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이 `한-스웨덴 좌담회`에 참석, 노벨상 후보자 추천 절차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퍼 델싱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이 `한-스웨덴 좌담회`에 참석, 노벨상 후보자 추천 절차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분당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제1 차관 주재로 열린 `한-스웨덴 좌담회`에서다.

매년 노벨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석학들을 초청, 창조적 기초연구 추진방향을 놓고 양국 간 의견 교환을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퍼 델싱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칼머공대 나노과학과 교수)은 “매년 10월 세계 주요 추천인들에게 다음 연도 노벨상 후보 추천 요청을 한다”며 “추천인은 미팅을 거쳐 노벨상 후보를 고른다”고 말했다.

델싱 위원은 “이후 다음해 5월 노벨 위원회에서 명단을 접수하며, 10월 초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매년 12월 10일 시상식을 거행한다”고 말했다.

여름이 지나면 어느 정보 수상자의 윤곽이 결정된다. 노벨상위원회가 수상자 후보를 공식 추천받는 추천인 풀은 세계적으로 2000명 정도다. 따라서 노벨상 수상은 과학자의 연구 못지않게 추천 작업 등 장기간의 사전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스웨덴 한림원 측의 설명이다.

건국대 초빙교수로, 비교적 한국 실정에 밝은 매츠 욘슨 예테보리대학 물리학과 교수는 “유럽 연구자들 시각에서 볼 때, 한국 연구계는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위계 질서가 엄격하다”며 “이런 환경이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욘슨 교수는 또 “스웨덴 등 서구의 학생들은 교수에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연구를 하는데, 이런 문화를 한국도 제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경쟁을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젊은 연구자들을 선정,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하는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웨덴 측 석학들은 “정부가 바뀌더라도 과학기술 정책이 바뀌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스웨덴 한림원은 400년 전 연구자들 스스로가 정부 등에 관계없는 `독립기관`으로 설립했다”고 전했다. 온슨 교수는 “스웨덴 대학 역시 정부로부터의 연구개발 투자가 충분치 못하다”며 “학생들이 펀딩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학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상목 미래부 차관은 “현 정부의 성장전략인 `창조경제`의 실현은 과학기술의 핵심”이라며 “그 근간이 되는 `기초연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