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OLED TV, 소재 생태계도 변한다

AM OLED TV 디스플레이 생태계 바꾼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일반적 OLED 패널의 소재 구조

대면적 OLED 시장이 열리면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산업이 소재다. 필요한 소재가 LCD와 다를 뿐만 아니라 소재 비중이 비약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LCD에서는 액정과 편광필름이 대표 소재였다면, OLED에서는 발광층과 봉지재가 중요하다. 소재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면서 소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디스플레이뱅크는 지난해 12톤 수준이었던 OLED 소재 국내 소비량이 올해 2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면적 패널은 수명과 효율 문제 등으로 인해 소형 패널보다 구조가 복잡해 단위 면적당 소재 소요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로서는 아직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점도 소재 소비량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가장 큰 변화는 삼성·LG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에서 감지된다. OLED TV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일어날 수 있는 특허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계열사간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OLED가 LCD처럼 상용 면적이 단계적으로 커진 것이 아니라 TV시장 선점을 위해 비약적으로 크기를 키운 것도 그룹 계열 소재 기업들과 우선 협력한 이유다.

OLED 소재 중 전자수송층(ETL)을 주력으로 해 오던 LG화학은 LG전자의 OLED TV 출시와 함께 봉지재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정공수송층(HTL)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제일모직이 공격적으로 소재 사업을 키우는 것은 조만간 삼성전자가 출시할 AM OLED TV와 무관하지 않다. 갤럭시S4용 소재로 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으나 궁극적인 목표는 TV시장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짓고 있는 전자소재연구소의 주축도 제일모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OLED TV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다우케미칼이 지난 2010년 말 일찌감치 천안에 OLED 전자재료 전용 공장을 지은 것은 OLED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이데미츠코산은 파주에 OLED 재료 공장을 세우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파주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이며, 향후 증설할 수 있는 부지도 확보했다.

일본 호도가야는 한국 전문업체인 SFC에 투자해 대응 체제를 갖췄다. 액정 세계 1위 기업인 머크도 한국에 OLED 재료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데미쯔전자재료 관계자는 “해외에 전자재료 공장을 세운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여러 종류의 OLED 재료를 생산 중이고 향후 증설도 가능”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