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빅3 대만 UMC, 지사 설립…한국 전자시장서 파운드리 업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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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반도체 외주가공(파운드리) 업계 3위인 대만 UMC가 한국 지사를 처음 설립하고 국내 영업을 대폭 강화한다. 스마트폰 시장 절대 강자인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TSMC를 비롯, 글로벌파운드리즈·삼성전자·인텔 등 파운드리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UMC까지 직접 진출하면서 우리나라는 파운드리 업계의 뜨거운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UMC코리아(지사장 김영일)는 이달부터 한국 지사를 정식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UMC는 본사 내에 한국 팹리스 담당 조직만 두고 영업은 대리점이나 디자인하우스가 위탁 수행했다. 국내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던 이유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센서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세계 수위권을 다투는 팹리스가 한국에 다수 포진해 있지만 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김영일 지사장은 “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은 스마트폰·TV 시장 세계 선두인 한국에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전사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공장(팹)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정 기술상 자사 모든 품목을 직접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UMC는 최근 반도체 설계 인력을 대폭 확충한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LG전자의 후방 협력사 팹리스까지 다각도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TSMC가 제공하지 못하는 55나노미터(nm) 고전압(High Voltage) 공정이나 12V·35V 전압의 TSP 구동칩용 내장형(임베디드) 플래시 공정 영업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웨이퍼 양산 능력이 월 50만장이다.

UMC까지 우리나라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나서면서 한국 시장 성패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있는 스마트기기·TV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한국 고객사 유치 실적에 따라 파운드리 매출액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계 파운드리 선두인 대만 TSMC는 몇 년 전부터 한국 지사를 운영하며 국내 영업에 힘을 쏟아왔다. 글로벌파운드리즈 역시 지난달 국내 첫 기술 세미나를 열고 한국 종합반도체업체(IDM)와 팹리스에 구애를 보냈다. 이스라엘 타워재즈도 올 초 한국 지사장을 본사 부사장 및 지사 사장으로 발령하고 한국 지사를 격상시켰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한국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53억달러(약 17조3502억원)로 세계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 대만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섰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미국(66.1%), 일본(11.7%), EU(8.4%) 순이다.

(자료:IC인사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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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빅3 대만 UMC, 지사 설립…한국 전자시장서 파운드리 업계 각축전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