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의 아버지`가 타계했다.
컴퓨터 마우스를 비롯해 원격화상 인터랙티브, 하이퍼링크,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 다양한 기술을 발명해 인류에 유익을 줬던 미국의 엔지니어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인은 신부전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고인의 아내와 딸 카렌 엥겔바트가 있다.
엥겔바트는 개인용 컴퓨터가 집과 일터에 유입되기 10년 전에 지금의 컴퓨터 마우스를 개발했다. 그는 최근까지 21개의 특허 등을 보유한 스탠포드 연구소(SRI)에서 기술자로 일했다. SRI의 특허 중 마지막 특허인 `3,541,541`이 바로 1970년에 딴 컴퓨터 마우스 특허다.
커티스 칼슨 SRI 소장은 “엥겔바르트가 남긴 유산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라며 “전 세계에서 마우스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마우스의 다양한 이점을 누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에게 빚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우스 발명에 이어 세계 처음으로 하이퍼링크 원격화상회의를 시연하기도 했다. 엥겔바트는 당시 2대의 카메라를 미국 팔로알토에 있는 SRI에 두고 다른 2대를 샌프란시스코 시민회관에 각각 설치해 무대 위의 모습과 SRI에 있는 동료들을 번갈아 비추면서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무대 위에 선 그는 컴퓨터 화면을 마우스로 클릭하고 텍스트에 하이퍼링크를 걸어 관련 문서를 순식간에 보여주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