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가토 가오루 사장 "아이폰 도입 고민 중"

NTT도코모 사장이 애플과 아이폰 도입을 협의 중이지만 조건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NTT도코모가 아이폰을 도입하면 삼성전자와 소니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4일 요미우리신문은 가토 가오루 NTT도코모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가토 사장은 NTT도코모 고객이 경쟁사로 가는 원인인 아이폰 도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 20~30% 정도면 아이폰 도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애플이 이 정도 목표를 납득할지가 의문”이라고 답했다.

아이폰 도입 의지는 있지만 애플이 제시하는 판매 목표와 NTT도코모 전략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토 사장은 이어 “우리는 스마트폰 단말기뿐 아니라 서비스와 통신 네트워크 일체를 제공한다”며 “아이폰은 독특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NTT도코모 전략 전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고 도입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가토 사장은 같은 날 가진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라인업 중 하나라면 아이폰 도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언제까지 결론 내겠다는 시점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와 같은 맥락이다.

한편 가토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S4와 소니 엑스페리아A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여름 성수기 판매 전략에 대해 “일부 스마트폰 업계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고객에게 환영받는 제품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 시즌에는 배터리 성능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며 “3일 이상 쓸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휴대폰 업계에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보조금 몰아주기 전략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