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高 이익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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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TC 줄줄이 예상보다 낮은 실적

황금알을 낳는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HTC 등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시장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려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2000만대 출하했다. 기록적인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2000만대 출하했다. 기록적인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고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으며 저가 단말기 홍수 속에 생존경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보도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제조사에 높은 이익을 보장하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단계다. 최근에는 저가 제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남아 있는 신흥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포브스는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51.6%에 이르러 전략 제품 효과보다 앱이 더 관심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글라스, 애플 아이와치 같은 입는 컴퓨터 등 다음 세대 기기를 기다리는 것도 고가 스마트폰 부진의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기대보다 낮은 2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9조원을 올리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10조원은 달성하지 못했다.

아레트 리서치 파트너 브레드 심슨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에 이르러 정점을 쳤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대만 HTC도 마찬가지다. 올 봄 전략 스마트폰 `HTC 원`을 내놨지만 실적은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2분기 순이익이 12억5000만대만달러(약 475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 75억 대만달러 대비 83%나 급감했다. 당초 예상치인 20억 대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HTC 원은 출시 첫달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공급량이 달리고 갤럭시S4 출시 등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블랙베리 회생 가능성도 희박하다. 1분기 새로운 운용체계 `블랙베리 10`을 쓴 Z10 판매량이 270만대에 불과했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680만대로 월가 전망치 75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북미 시장에서 윈도폰 수요가 늘고 있지만 노키아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는 10위권이다. 데일 가이 바크레이스 연구원은 “HTC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고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주춤하다”며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대만 가트너 CK 루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고를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5인치 화면을 가진 제품을 200달러 수준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