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 해외 수출 인큐베이터 기능에 다양한 지원기능을 부가해 재가동에 들어가고 KOTRA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방기업을 위한 해외진출 지원창구를 다시 가동키로 했다. MB정부 시절 수출 창구 일원화 등 정부기관 간 업무조정으로 일원화됐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창구가 다시 전문화될 전망이다.
1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5년 전 KOTRA로 일원화됐던 중소기업 해외 수출 인큐베이터를 재가동,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및 창업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진공은 MB정부 당시 수출 창구 일원화 조치로 2009년 1월부로 17곳의 해외 수출 인큐베이터를 KOTRA로 이관한 바 있다.
이번 수출인큐베이터 재가동을 위해 중진공은 먼저 국내 중소기업기술의 해외진출 수요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산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지역은 미국 LA, 일본 도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중국 베이징 등 6곳이다.
중진공이 해외 주요 거점에 운영하는 수출 인큐베이터는 스타트업기업이나 현지 창업 등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중진공은 이미 독자 진출이 불가능한 기업을 위한 전 방위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KOTRA도 3년 전 해외진출 지원 조직을 넘겨받으며 없앴던 11곳의 국내 무역관을 8월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미 오영호 KOTRA 사장이 국내 부산·대구·광주·대전·춘천 5대 광역 거점을 중심으로 한 국내 무역관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5개 권역 이외에는 중기청 수출지원센터에 직원을 파견해 관련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정부에서 해외 부문은 KOTRA, 국내 부문은 중진공이 업무를 분장에 대한 비효율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5년 만에 전문 분야를 특성화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관계자는 “지난 정부는 부처 간 중복업무에 무조건 통합을 강조하면서 각 기관 고유 특성과 강점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며 “현 정부에서는 유사업무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고 있어 각 기관 특성을 살려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수요가 다양한 만큼 각 기관 특성을 살려 해당 기업에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